프레스코발디와 한국의 우아한 조우

프레스코발디와 한국의 우아한 조우프리미엄 와인 브랜드, 프레스코발디의 PR 디렉터 안드레아 오르시니 스태글리니와의 만남. 그와 서울에서 열린 ‘프레스코발디’행사에서 마주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editor 김유진 interviewee 안드레아 오르시니 스태글리니 photographer 지미연

Q <Y>매거진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Y 매거진 독자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 ‘프레스코발디’에서 홍보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를 맡고 있는 안드레아 오르시니 스태글리니라고 합니다.

Q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A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어요. 그러다 뉴욕으로 건너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석사를 마친 후 이탈리아의 매체 ‘미디어셋(Mediaset)’의 뉴스 채널에서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기자가 저의 첫 커리어인 셈이죠. 이후 패션 하우스 베르사체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경제부의 공보실과 축구팀 AC밀란에서도 일한 바 있습니다. 제법 다양한 캐릭터의 회사에서 여러 경험을 거쳐 PR 에이전시인 클라우스 다비에서 근무한 후, 현재 회사인 프레스코발디 그룹에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Q 서울에서 열리는 프레스코발디 와인 테이스팅 행사에는 처음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감이 어떠셨나요? 

A 가장 좋았던 점은 디테일과 완성도를 말하고 싶습니다. 조그마한 장식, 디스플레이부터 웨이터와 셰프, 초대 손님까지 이번 행사의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한 전 과정이 좋았습니다. 물론, 행사 프레젠테이션은 물론 질문 하나하나도 서울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오랜 시간 준비했어요.

개인적으로 전 세계의 다른 국가와 지역에서 같은 목적과 방향성을 갖고 일하고, 같은 언어로 동일한 페이지에서 하나의 훌륭한 책을 완성하는 듯한 작업을 좋아하는데 이번 프로젝트가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Q 이탈리아 와인에 대해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프레스코발디를 소개해주세요. 

A 마르케시 프레스코발디는 와인 생산에 있어 700년 이상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저희 와인만의 독특함은 각각의 포도 경작지(떼루아)의 다양성에서 비롯되죠. 또한, 떼루아의 세부 사항까지 꿰뚫고 있는 농학자와 포도주 양조학자들의 열정도 한몫 합니다. 

어떤 열정이요?

A 그들은 고품질의 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또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곤 하는데요. 그들은 토스카나 떼루아의 토양과 고도, 그 지역만이 가진 기후의 독특한 조합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러한 모든 요소가 최고의 와인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Q 프레스코발디의 와인 사유지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네. 마르케시 프레스코발디에는 9개의 와인 사유지가 있습니다. 까스텔로 포미노, 까스텔로 니포짜노, 테누타 페라노, 테누타 까스텔지오콘도, 테누타 지오콘도, 테누타 아미랄리아, 레몰레, 테누타 칼리마이아, 그리고 고르고나. 고품질의 DOC(*enominazione d’Origine Controllata/이탈리아에서 고품질의 명성 높은 와인에 대해 붙이는 인증마크), DOCG 및 IGT 와인 생산으로 유명했던 각 뗴루아는 개별 토양 및 환경과 역사에서 그 우수성이 돋보이는데요. 주요 와인으로는 오르넬라이아와 마세토 (볼게리 지역), 테누타 루체 (몬탈치노 지역), 뽀지오 베라노, 아템즈 (콜리오지역)와 도멘 로이 (미국 오레건 지역)등이 있습니다. 

Q 프레스코발디 와인의 철학과 특징은 무엇일까요?

A 슬로건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Cultivating Toscana Diversity’ 직역하자면 토스카나 다양성을 구축한다라는 뜻이 되는데요. 포도 재배에 대한 남다른 소명과 포도재배 지역의 다양성을 의미합니다. 또 키워드를 꼽으라면 사명감이요. 1300년경부터 토스카나의 정수를 구현해오고 있습니다.

Q 다른 브랜드와는 다른 프레스코발디만의 차별점은 무언인가요? 

A 프레스코발디는 세대를 이어오는 가족 경영 브랜드인데요. 프레스코발디 가문과 이 지역의 무한한 측면들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증명하죠. 수천 년을 이어온 프레스코발디가의 역사는 값을 매길 수 없으며, 대체할 수 없는 지식과 전통의 유산을 만들어냅니다. 

프레스코발디는 모든 의미에서 토스카나의 본질, 포도 재배에 대한 특별한 소명, 그리고 매우 흥미로운 재배 지역의 다양성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귀족 가문이면서 외부에 맡기지 않고 직접 대를 이어 와인을 생산해 온 프레스코발디 가문의 진정성은 9개의 와인 재배지(떼루아)와 와인, 각떼루아의 특징으로 풍부하게 드러납니다.

Q 이탈리아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와인 시장과 소비자들은 어떻습니까?

A 한국 음식과의 페어링을 선보일 때, 셰프들이 완벽하게 균형을 갖춘 플레이트를 준비하는 모습이 늘 인상적입니다. 또한 한국인들은 지적인 호기심이 높은데, 그런 점이 와인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와인은 우리에게 매번 새롭게 배울 수 있는 많은 지식을 제공하니까요.

Q 최근 한국의 젊은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유기농 등 자연 친화적 농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레스코발디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A 프레스코발디는 매년 모든 경작지에서 지속 가능한 경작 원칙에 따라 포도를 생산합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공식 친환경 인증을 받았습니다. 프레스코발디는 난방과 냉장을 위해서 90% 이상을 전기 자동차와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며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3년부터 생산, 운송 및 폐기에 있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량 보틀(390g 및 410g)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작지에서는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규정을 준수하고, 현대적이고 생태학적인 농업 기술을 채택하여 포도를 생산합니다.

한국 시장에 대한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한국은 섬세한 입맛과 높은 취향의 고객이 있는 훌륭한 시장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와인 애호가와 콜렉터들이 저희 브랜드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프레스코발디 와인에 대한 모든 열정을 설명할 수 있는 시음회와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고 이번 행사와 같이 본사 임원진이 직접 참석하여 브랜드를 좀 더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Q 추후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에도 관심이 있으신가요?

A 우리는 어디서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산업이라는 장점을 활용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프레스코발디의 모든 경작지에는 숙박시설이 있고, 이탈리아, 영국 및 스위스에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르고나 섬에서는 재소자들의 출소 후 사회 적응을 위한 ‘와인 메이커 육성’의 사회 공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프레스코발디의 예술가라는 이름의 젊은 작가들과 협업하는 문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협업도 그런 개념으로 계속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과의 협업에도 다양한 창구가 열려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신년을 맞아 <Y>매거진 독자에게 삶 속에서 멋지게 프레스코발디 와인을 즐기는 팁을 알려주세요. 

A 와인은 경쾌함이다! 혼자 와인 한 병을 마시며 가슴속 추억의 서랍을 열어 즐기는 것도 좋지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와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며 와인 한 병을 여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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