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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STOKEY DALEY
팬데믹 중에 졸업 작품을 진행해야 했던 스티븐 스토키 데일리(@stevenstokeydaley). 환경과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관점을 입혀 완성한 그의 로맨틱한 컬렉션은 영국 국립청소년극단 배우 10명에 의해 한 편의 연극이 되었다.
2021년 9월 런던 패션 위크를 뜨겁게 달구며 뛰어난 신인의 등장을 알린 ‘S.S. 데일리’.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 올려 완성한 스티븐 스토키 데일리의 첫 컬렉션 피스들은 곧 전 세계 매장에 배송될 예정이다. 성공적인 첫 장을 넘긴 그의 커리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름다운 에너지로 가득한 스티븐을 이스트런던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올 한 해 당신에게 펼쳐진 많은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국립청소년극단과 협업해 데뷔 패션쇼를 무사히 선보인 순간이요. 개인적으로도 정말 새로운 방식의 쇼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오랜만에 참석하는 패션 위크였던 터라 기존의 틀을 깨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극단의 연기자들에게도 신선한 시도였고, 제 컬렉션에는 기존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관중이 모였죠.
컬렉션 하나하나의 설명을 담은 노트도 인상적이었어요. 스튜디오 벽면에 걸린 오리 니트 디자인 시트에도 빼곡하게 메모해놓은 걸 보면 당신은 디테일에 무척 신경 쓰는 디자이너군요! 오리 니트 하나에 열 가지 색실을 사용해요. 쇼에는 인타르시아 직조법으로 수작업한 샘플을 선보였는데, 주문이 많고 복잡하고 정교한 제작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라 노트를 정리해서 작업을 넘겨야 했죠. 울마크 표식의 울 실을 사용한 이유는 비용보다는 친환경적으로 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이처럼 하나하나 결정하는 게 신인 디자이너인 저에게는 무척 중요한 일이었죠. 퀄리티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2022년 S/S 컬렉션 중 바이어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페이즐리 패턴 보머 재킷, 플로럴 프린트 코트와 와이드 팬츠, 옆에 타이로 묶는 저지 소재 탱크 베스트 톱도 인기가 많았어요. 럭비 셔츠는 빈티지 태피스트리를 재단해서 만든 거라 각각 디자인이 달라 반응이 좋은데, 현재 또 다른 빈티지 패브릭을 구하는 중이에요. 이건 소비자들에게 직접 소개할 예정입니다. 바이어들을 통해 매장에서 파는 컬렉션과 별도로 S.S. 데일리 온라인 스토어와 인스타그램에 소개하기 위한 단독 제품도 그때그때 선보이고 싶어요. 모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이 될 테니까요. 이전에 용도가 달랐던 패브릭이 새로운 옷이 되는 작업이라 무척 특별하죠.
빈티지 식탁보로 만든 셔츠 시리즈가 생각나네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개한 컬렉션을 보고 심플하면서도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완판됐죠. 어디에서 나온 아이디어이고, 이런 반응을 예상했나요? 전혀 예상 못 했어요! 팬데믹 중에 졸업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와이드 팬츠를 팔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그걸 이어가고자 남성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옷에 대해 생각했어요. 집에 오래된 리넨과 패브릭을 넣어두는 옷장을 뒤지다가 셔츠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사람들이 사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죠. 저마다 다른 패턴의 리넨 식탁보를 하나씩 셔츠로 만들어 사이트에 올렸는데 바로 다 팔리더라고요.(웃음) 쇼 컬렉션을 발표하고 생산하는 중에도 계속 이런 시리즈는 이어갈 예정이에요. 매달 15~20개 정도 선보이려고 해요. 그래서 마켓을 다니며 버려진 패브릭을 찾아 모으고 있어요. 식탁보가 부족하면 커튼 천으로 셔츠를 완성하기도 하고, 칼라에 디테일을 더하는 등 조금씩 개발 중인데 사람들이 좋아해서 신나게 작업하고 있어요.…..
S.S. 데일리의 가치관이 담긴 인터뷰를 <Y> 매거진 04호에서 확인하세요!💚
writer 여인해
editor 이혜민
photographer 전승환
(Theatrical Images ©Haydon Perrior, Helen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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