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 GRAY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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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XT GRAYGROUND
어쩌면 지극히 다채로운, 그레이라는 이름으로.

정규 앨범 <grayground.> 발매 축하해요! 음원을 발표한 8월 17일,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나요? 정말 긴장이 많이 됐어요. 처음으로 내는 정규 앨범이라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아닌 두려움이 있었죠. 기분 좋은 떨림이었어요.
전날 잠은 잘 잤어요? 앨범 발매 전 두 달 동안 계속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느라 잠을 푹 자지 못했어요. 당일에도 콘서트처럼 언택트 공연을 해야 해서 그걸 준비하느라 거의 못 잤죠. 사실 스케줄의 연속이라 긴장도 잠시, 정신없이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당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갔어요. 그래도 동료 아티스트들이 앨범 좋다며 SNS에도 많이 올려주고, 개인적으로도 연락이 많이 와서 뿌듯했어요. 보상받는 느낌이랄까.
잡지 커버 촬영도 처음이에요.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요? 촬영장에 오는 차 안에서 팩을 했어요.(웃음) 이 또한 기분 좋은 설렘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 하는 커버 촬영이기도 하고, <Y> 매거진과의 첫 작업이기도 하고. 부담보다는 감사하고 기분 좋고 설레고 그런 느낌이었어요. 기분 좋은 긴장감! 막상 와보니 분위기도 좋고 현장도 재미있어서 긴장감은 금세 사라졌죠.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내가 들을 때 즐거운 노래를 만들자는 것, 내가 만족하는 음악을 하자는 것. 내가 즐길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듣고 즐길 수 있다 생각했어요. 내 노래를 듣고 신나서 계속 돌려 들을 수 있을지 진짜 많이 고민했죠. 그래서 일부러 차 안에서도 듣고, 집에서도 듣고, 이어폰으로도 듣고…. 여러 환경에서 모니터링을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어요.
앨범 제목 ‘grayground.’가 그레이의 작업 공간을 지칭하는 이름이라고 들었어요. 그레이의 작업 공간은 실제로 어떤 느낌인가요? 진짜 랜덤한데, 올해는 거의 매일 출근한 것 같아요. 쉬고 싶을 때 억지로 출근하거나 의무적으로 가지는 않고, 진짜 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만 작업실에 가요. 한번 가면 창문이 없기 때문에 밤새우는 건 기본이죠. 벌써 5년 된 작업실이라 편안해요. 집에서도 작업을 해봤는데 출퇴근 느낌이 나지 않아서 그런지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분리된 공간, 일과 생활이 분리된 삶이 저한테는 더 맞아요.
음악 작업을 할 때는 어떤 타입이에요? 평소와 다른 면이 있나요? 음악을 할 때만큼은 조금 더 자유로워지려고 해요. 음악에는 한계가 없으니까.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면 그 안에서 ‘그레이다운’ 게 나오는 것 같아요. 내가 아닌 무언가를 억지로 지어서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그런 듯해요. 자유롭되, 최대한 나를 닮은 음악을 만드는 거죠. 일할 때는 평소보다 예민해지고 작은 소리 하나에도 집중하는 편이에요. 튀는 소리가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기타와 피아노 등 악기와의 밸런스도 계속 집중해서 체크하죠.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컨트롤하거든요. 그래서 더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전체를 보고 너무 작은 하나하나에 100을 쏟지는 않으려고요. 우연에 의해 해프닝처럼 좋은 멜로디가 나올 수도 있거든요.
테마파크 지도를 연상케 하는 트랙 리스트와 일러스트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런 기획은 어떻게 탄생한 건가요? 앨범 제목부터 일단 정했는데, 그레이와 플레이그라운드를 섞어 테마파크란 기획을 만들었죠. 테마 파크에 도착하면 바로 지도부터 보잖아요. 화장실은 어디고 바이킹은 어디 있고, 그런 이정표를 따라가면 트랙이 놀이기구처럼 있는 식이죠. 곳곳에서 재미있게 놀다 가라는 콘셉트! 맵 기획을 생각했을 때부터 ‘월리를 찾아라’ 같은 이미지를 구상했는데, 빽빽하게 놀이공원을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수소문해서 올 1월부터 매주 2회 정도 미팅을 했어요. 그 뒤 뮤직비디오 감독부터 사진작가까지 모든 결정을 내려야 했죠. 큰 그림을 제가 던져야 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어요.
정규 앨범을 만들면서 에피소드가 참 많았을 것 같아요.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I don’t Love You’ 뮤직비디오 촬영이 제일 힘들어서 기억에 남아요. 비 오는 신이 있는데, 비를 연출해주는 물줄기가 생각보다 세거든요. 그 비를 맞으면서 카메라를 쳐다봐야 했어요. 평소 같으면 눈도 뜰 수 없을 악조건에서 멋있게 나오려고 억지로 카메라와 눈을 맞추면서 그 비를 다 맞았죠. 한 신을 찍으면 눈이 충혈돼서 안약을 넣고, 그렇게 촬영했어요. 물속 촬영을 한 날은 진짜 더운 날이었는데도 너무 추웠죠. 물이 차갑고 숨쉬기도 힘들고 계속 젖어 있는 상태라 진짜 고생했어요. 저녁에는 DDP 야외에서 촬영을 해야 해서 몸살 기운이 있는데도 특수 테크웨어를 입고 버텼어요. 심지어 불속에서 촬영할 때는 스태프들이 마스크를 벗으면 꺼멓게 재가 보일 정도였죠. 극과 극의 촬영이라 더 어려웠지만 영상은 정말 멋있게 나온 것 같아요.
‘Baby don’t Cry’나 ‘Party for the Night’ 뮤직비디오를 보면 중간에 다른 사람 으로 변신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던데, 지금 이 순간 뮤지션이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 을까요? 그거 공학도를 표현한 거예요. 제가 컴퓨터공학과였으니까. 프로그래머나 삼성전자라든지 전자제품 회사의 직원으로 있지 않을까요?

찬란한 네온 조명 아래 수백 가지 표정을 펼쳐 보인 그레이(@callmegray)의 화보와 더 많은 인터뷰를 Y 매거진 03호에서 확인하세요!📘

editor 유은정, 이혜민
photographer 최용빈
styling 정윤기, 김혜정(인트렌드)
hair 이일중
makeup 안성희
set 장지선
styling assistant 강단비, 이다인(인트렌드)

#Ymagazine #와이매거진 #커버스타 #그레이 #GRAY #AO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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