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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JEFFREY
런던 클럽 신을 재현한 러버보이(LOVERBOY) 컬렉션을 세상에 선보인 후 자신만의 컬러와 개성을 확고히 한 디자이너, 찰스 제프리.
어느 아름다운 일요일에 런던 서머싯 하우스 스튜디오에서 그와 나눈 이야기.서머싯 하우스의 미로 같은 통로를 지나자 모습을 드러낸 벽돌 건물. 그곳에는 찰스 제프리의 스튜디오가 자리한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 그가 안내한 데스크 벽면은 각종 이미지, 일러스트, 두들링, 스와치,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받은 감사 카드까지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영감의 원천으로 채워져 있었다. 잿빛 런던 하늘은 어느새 아름다운 햇살을 비추고 있었고, 찰스는 벽면 위 하나하나의 추억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스튜디오 입구에서 거대한 캔버스에 페인팅한 작품을 봤는데, 그건 뭔가요? 컨설팅 프로젝트로 패션쇼 백드롭 작업을 했어요. 옷은 드레이핑과 재단을 통해 결국 사람의 몸에 입히는 최종 목표점을 향해 가잖아요. 그래서 2D 평면에 유연하게 흐르는 형체가 불분명한 페인팅 작업을 하는 게 늘 즐겁고 신났죠. 저는 아직 러버보이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패션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러버보이의 크리에이티브 방향성을 유연하게 그려가려 해요.
주말인데 활기차게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찰스 제프리의 러버보이 브랜드, 그 시작을 소개해주세요. 처음에는 게임에 푹 빠져 캐릭터 디자인도 하고, 이후에는 부모님의 권유로 건축을 들여다보다 클럽 문화와 패션의 연결점을 고려하던 중 디자이너 개러스 퓨를 만나 패션 세계에 몸담게 됐어요. 글래스고에서 런던으로 이사 오게 된 계기였죠.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SM)에 꼭 가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루이즈 윌슨 교수의 눈에 띄어 운 좋게 입학한 후 마티 보번,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같은 친구를 만나 다양한 세계에 눈뜨고 재능도 꽃피우게 됐어요.
ICA(Institute of Contemporary Arts) 갤러리에서 열린 패션 이스트와 함께한 러버보이 클럽 신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공식적으로 첫 쇼지만 클럽 신은 이미 몇 차례 진행한 프로젝트였다면서요? 맞아요. 런던 달스턴 나이트클럽인 보그 패브릭스의 제안으로 나이트 생일 파티를 기획했는데 CSM 친구들이 함께하고 화보처럼 촬영도 진행하며 생각지 못한 호응을 이끌어냈고, 입장료로 돈도 벌었어요. ICA 작업은 친구인 플로리스트 윌리엄 파가 꽃잎을 바닥에 뿌리고 플로럴 아트 피스를 설치한 데다 모델들에게 옷을 입히고 세트 디자인 작업을 하는 등 다 같이 재미있는 무대를 연출했죠. 그때부터 이미 러버보이 로고가 눈에 띄었어요! 생일 파티 클럽 프로젝트를 뭐라고 명명할까 고민하다 밸런타인과 사랑, 열정 등 여러 영감에서 즉흥적으로 ‘러버보이’를 떠올렸어요. 그래서 컬러도 레드로 정했고요.
패션 저널리스트 팀 블랭크스는 당신을 알렉산더 맥퀸에 비유하며 동시대의 젊은 런던과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디자이너라고 했어요. 당신이 바라보는 오늘의 젊은 런던은 어떤가요? 평소 스튜디오에서 우리가 하는 작업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그중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소통’이에요. 제 컬렉션이 쇼나 퍼포먼스를 통해 혹은 제품으로 사람들과 교감하고 함께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디자이너 찰스 제프리와 함께한 더 많은 이야기를 Y 매거진 03호에서 확인하세요!
writer 여인해
editor 이혜민
photographer 카리나 트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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