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ELEMENTS

아티스트가 다루기 어려운 물성을 순하게 치환하는 과정에서 조우하는 일시성. 그 짧은 초상은 타오르는 계절과 닮았다. 흰 모시 한 필을 꺼내며 생각한다. ‘이 천으로 짜이기 전엔 들판의 풀이었겠지. 햇빛을 듬뿍 받고 어느 날엔 대찬 소낙비를 맞기도 했겠지. 올마다 그 기억이 아로새겨졌을까? 내가 다시 고운 삶을 선물해야지.’ 커다란 모시를 창에 걸어두니 햇빛을 순하게 걸러냈다. 덕분에 그 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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